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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성삼재-뱀사골)◈산행이야기◈ 2009. 10. 13. 23:54
오랜 만에 산행길에 오른다. 9월에 설악산을 다녀온 지 딱 한 달...몇 일 전부터 가족산행을 제안하고,당일 아침 배낭 꾸리고 07:30분에 택시를 이용해서 순천을 출발한다. 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1시간 가량 더 소요가 되고 요금도 3만원 가량 드는 관계로 택시로 출발을 한다. 언제 들어도 늘 포근한 어머니의 산인 지리산은 늘 그 자리에 있거늘...모처럼 쉬는 토요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한다. 지난 여름 중산리에서 천왕봉,장터목,중산리 원점회귀 산행 후 산행이 별로 재미없다는 아이들을 설득하고 설득해서 동행을 이끌어 낸다. 지금 지리산엔 주 능선상의 단풍은 많이 졌지만 계곡의 단풍은 20일 이후가 절정이 될듯 하다.
※.산행일시 : 2009.10.10 08:20~15:30(휴식시간 포함 7시간 10분)
※.산행거리 : 17.1km
※.산행코스 : 성삼재-임걸령-노루목 삼거리-삼도봉-화개재-뱀사골대피소-뱀사골탐방안내소
※.이동경로 : 순천-성삼재(택시이용 5만원), 뱀사골-남원(시외버스 13천원), 남원-순천(기차 14천원)
※.산행동행 : 가족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에 오르는 길의 한적한 모습
분주함이 묻어나는 노고할매 전설을 담고 있는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정상은 여길 통과해서 500m 가량 올라야 정상이다. 하지만 10/12일 부터 아래와 같이 탐방예약제가 시행된다.
지리산 종줏길에 오를 땐 늘 어둠을 안고 이곳을 통과했지만 밝은 햇볕을 안고 이길에 접어드는 마음이 또 다르다. 좌측은 반야봉이고, 반야봉 아래가 삼도봉 그리고 맨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천왕봉이다.
키가 비슷한 가족...아직은 얼굴에 미소가 남아 있습니다.
노고단 정상과 사면의 철쭉 단풍...
개인적으론 지리산 샘 중에 젤루 물맛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임걸령 샘입니다. 수량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2L의 물을 챙긴다. 뱀사골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므로...그러나 뱀사골 대피소에도 작은 수량이지만 샘은 흐르고 있었다는...
이녀석은 선두에 서서 잘 오르길래 임걸령 샘터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혼자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난 미아 찾으러 신나게 걸어 올라왔다. 반야봉에 오르는 길은 여기서 오르면 된다. 중간에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많은 산객들은 여기서 지킴이 한 명이 배낭을 지키고 빈 몸으로 반야봉에 오른다.
노고단 정상과 노고단 안부 그리고 정령치 휴게소가 보인다...
아직은 단풍철이 아닌가 보다.
10 여분 뒤에 도착한 두 사람...
힘들다고 푸념하는 딸아이에게 조금만 더 가면 맛있는 왕뚜껑 라면 끓여준다고 회유(?)중 ^^.
삼도봉 가는 길의 노란 단풍...
전라남도,경상남도,전라북도의 3도가 공존한 삼도봉이다. 또한 여름 새벽길에 종줏길에 오르면 여기서 보는 일출 또한 환상적이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 내려가는 계단이다. 이 계단의 갯수를 맞추는 사람은 5천원의 상금을 걸었다. 전엔 551계단이었는데 지금은 3~5계단을 신설했다는데...결론은 아이들 모두 맞추질 못했다. 아들녀석이 근사치인 548개ㅋㅋㅋ. 2년 전 중산리에서 역종줏길에 무지 고생을 했던 바로 그곳이다.
심드렁한 모습의 아들...딸아이는 중간에 엄마가 말시켜서 갯수를 잊어 버렸다는데 ㅋㅋㅋ
지금도 열심히 갯수 파악 중...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향하는 등로...
뱀사골 대피소는 패쇄되어 숙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옆에 작은 샘터가 있어서 식수보충과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취사는 불가능이란다. 국립공원 직원들은 저 방안에서 현재 식사 중...
라면 하나 먹고 한 숨 주무신단다 ㅋㅋㅋ 참 몬양 빠지죠~~~잉!!!
생과 사가 공존한 나무... 식물의 생명력이난 참 대단하다.
출입금지라는데 들어가고 싶은 욕망은 뭘까?? 저 정도는 이해해주겠죠^^.
뱀사골 계곡... 계속된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줄었다.
등로 아래 삼삼오오 모인 아저씨들 막걸리 파티 중이십니다^^. 한 잔 무지 땡기던데...
피곤함이 밀려오는가 보다. 서서히 일그러진 얼굴이...
아직 뱀사골 계곡엔 단풍이 이르다. 20일이 넘어서야 절정이 될듯...
천년송을 지나면 뱀사골 계곡 산책길과 일반 도로길이 나온다. 저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참 멋진데 아이들의 피곤함 때문에 딱딱한 신작로 길을 걸어서 하산한다.
천년이 넘은 소나무라는데 그냥 포스터 사진으로 대신한다. 개인적으로 장흥 천관산에 있는 소나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산행 날머리인 뱀사골 탐방안내소의 탐방지도...여기서 버스를 타려면 300m 가량을 더 내려가야 한다. 탐방안내소를 나와 즐비한 음식점 중 상호가 특이한 "거시기 식당"에 들러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주문하고 아이들 주전부리도 같이 하면서 산행 일정을 마무리한다. 여기 음식점은 몇 년 전에 다녀왔는데 음식맛이 깔끔하면서도 향수가 묻어난다. 마가목 열매를 판매하길래 1kg 15천원에 구입했다. 마가목 열매로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일반 양주맛이 나면서 색깔 또한 진하다. 산행 중이에 몇 잔씩 마시면 아주 쥑이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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