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변천사◈산행이야기◈ 2014. 8. 31. 00:59
1960년대
지리산 상봉 소옥
천왕봉 아래
소옥이 그럴듯하지요.
1965년6월
1960년대만 해도
천왕봉 정상에는 흙이 많았나 봅니다.
곡괭이로 파는걸 보아서..
얼마나 많은 우리 인간들이 밟아서
이제는 흙 하나 볼 수 없지요.
제가
1972년 6월25일에
맨 처음 만난 천왕봉
정상석 입니다.
1981년도 까지
지리산천왕봉을 지킨 표지석
돌로 만든 정상석을
언제 누가
처음 세워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앞면에 천왕봉
그리고
후면에는 남명 조식선생의 시
萬古天王峯(만고천왕봉)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
"만고의 천왕봉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
나지막하니
딱 앉기 좋은
40센티 정도의 높이로
현재의 정상석보다
장터목 방향쪽에
가깝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측면에는
지리산
일명
두류산, 방장산
이라 써있네요..
70년대 말쯤엔
한자로 쓴 천왕봉 표지석에
천(天)자의 위쪽이 마모되어
대왕봉(大王峰)이라고 우겨댄
어처구니 없던 사연도
있다네요.
진주지역 산악인들이
82년에
오석으로 세운 정상석
(82.07.17 제헌절에 촬영사진)
천왕봉 아래
산의 높이에 비해
정상석이 너무 작아
초라해보였기도 하거니와
먼놈의 낙서를 그렇게 새겨놓았는지
진주지역 산악인들이
82년에 까만 오석으로
정상석을 다시 세웠는데,
초기의 정상석과 같은
글귀가 앞면 뒷면에 새겨져있었다네요.
앞면은
천왕봉
뒷면은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
이 무거운 돌을 여러명이서...
그 까만 오석 표지석의 사진이
82년 7월17일 제헌절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표지석이 얼마지나지 않아
다음 표지석으로 바뀌게 되네요.
이 정상석은
당시
산청․함양지역의 5공의 실세 국회의원이
권익현 였는데,
대통령이 합천출신이라고
82년 7월 이후
관할 도청인
경남의 이규호 도지사(나중에 교육부장관) 와
권익현씨가 공무원들을 동원
헬기까지 동원해서 표지석을 바꾸게 되는데
뒷면에는
‘영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였습니다.
그후 "嶺"자가 "慶"자로 바뀌었다가
언제부터인가
뒷면의 "慶南"이란 글자가
누군가에 의해 망실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요즘 들리는 소문에는
여수산악인(현 한국산악회 전남지부장)이
"慶南"이란 글자를
없앴다고 합니다.
이후1980년대 중반
산악인들이
여러 차례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에
수정 요구를 한 끝에
원래의 글자를 깎아내고
"韓國"
으로 다시 새겼다고 합니다.
시련을 많이 겪은 표지석
영남에서 경남으로
그리고
또
한국으로...
출처:http://blog.daum.net/kon49/16904256(장불재님의 블로그)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알프스 야생화 수정난풀 (0) 2014.09.24 영남 알프스의 구절초 (0) 2014.09.24 지리산 산행 기록 (0) 2014.08.27 지리산 천왕봉의 천주와 일월대 음각 (0) 2014.08.27 동악산 산행기록(트랭글앱) (0) 2014.07.31